소리MAD

2024 音MAD 10선

카이사르_音MAD 2025. 1. 17. 17:39

 

반갑습니다 여러분, 카이사르입니다.
 

 

1/06(월) oz Han - https://blog.naver.com/ozhan1121
1/07(화) 바셀린 - https://hansol072.tistory.com/
1/08(수) 루klng LNG - https://blog.naver.com/looklng
1/09(목) 서노 - https://tjsh99.tistory.com/ 
1/10(금) 릴라 - https://qyurila.github.io/blog
1/11(토) 여유만만 - https://blog.naver.com/jungj602

1/13(월)  Retions - https://blog.naver.com/alcmfnrl
1/14(화) 사이키라 - https://saikira.tistory.com/
1/15(수) 양정훈 - https://yang-otomad.tistory.com/
 1/17(금) 사계 - https://every4season.tistory.com/

  
 


 
 
 
 

 

니코동

 

 첫 번째 작품은 2024년 2월 25일 업로드된 <[합작] 우마무스메 관주곡 ~극채의 베스트레코드~ [3주년 오리지널 메들리]> 입니다. 일본의 음매드 제작자 모스모스(もすもす) 씨가 주최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서브컬쳐 단일소재 메들리합작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합작을 하나 뽑으라면, <우마무스메 1주년 기념 합작>을 뽑을 것 같습니다. 이전 스트리밍에서 이야기했듯이 본래 좋아하는 소재인 것과 더불어, 각 파트별 캐릭터의 네타와 이미지에 맞는 선곡 센스, 그 개성과 매력을 살려주는 퀄리티와 구성으로 아직까지 살면서 본 메들리 합작 중에서도 손에 꼽는 합작입니다. 
 
 이번 3주년 합작은 그러한 1주년 합작과는 조금 다른 느낌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1주년 합작이 ‘정석적으로 잘 만든 왕도적인 합작’이라는 이미지라면, 3주년 합작은 다른 서브컬쳐 소재들과 차별화되는 ‘우마무스메’라는 소재의 활용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그렇다보니 처음 봤을 때는 뭔가 오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여러 번 돌려보다 보니 점점 마음에 들게 되어 이번 10선에서 소개드리게 되었습니다. 
 

 
 초반부 파트들은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느낌의 파트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 오프닝 직후 <기분업업↑↑(気分上々↑↑)> 파트는 믿고보는 제작자 사쿠레이(さくれい) 씨의 음원과 사케쇼유(鮭醬油) 씨의 화려한 영상미로 합작이 시작된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줍니다. 또 보통 합작에서 게임 OST 파트로는 잘 선곡되지 않는 편인 젤다의 전설을 네타로 활용한 <하이랄 서킷> 파트는 1주년 합작에서 훌륭한 네타 이해도와 압도적인 퀄리티의 <역전검사> 파트를 맡은 메스실린더(メスシリンダー) 씨의 파트인데, 이번엔 해당 단품처럼 일러스트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쓰지 않고, 오직 원작 게임의 장면들만 사용해서 작품을 패러디하는 구성을 선보입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Bloody Stream> 파트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서의 “혈연”으로 이어지는 인연이라는 요소를 실제 혈연 관계의 경주마 모티브 캐릭터들로 구성해서 제작했다는 점이 양측 네타를 모두 알고있는 입장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죠죠 OST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중반부터는 이 합작의 특징 중 하나인 다양한 일러스트 활용 파트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흔히 음매드에서 일러스트가 원곡 PV의 패러디 요소로 주로 쓰이는 반면, 여기서는 단편 만화를 한 편 그려버리거나, 원작을 패러디한 도트 일러스트 연출을 선보이거나, 아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오는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일러스트를 사용하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중반을 넘기면서, 일명 “모든 것의 원흉의 원흉”으로 알려진 <노리노리 터보>의 리메이크 파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질주감과 화려함이 주가 되는 파트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골드 쉽 단독 파트로, <고 고 유령>을 필두로 “금(gold)” 관련 네타가 들어있는 노래들로 구성된 일명 “골드 러쉬 존” 파트입니다. 해당 캐릭터에 애정이 있기로 유명한 카게리오(影莉央) 씨의 음원과, 엄청난 3D 모델링과 모션 퀄리티의 토리노에사(とりのえさ) 씨의 영상이라는 조합인데 그야말로 골드 쉽의 캐릭터성을 눈과 귀로 때려박는다고 할 수 있는 폭력적인 파트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사실 처음 볼 때는 좀 과하게 난잡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 텐션이 익숙해졌습니다.
 

 
 후반부는 <우마무스메 2주년 합작>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대사나열 중심으로 분위기를 끌어가는 파트들로 마무리됩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자, 이 합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가 바로 마지막 파트인 <Glorious Moment!> 파트입니다. 웹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ROAD TO THE TOP>의 오프닝 곡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우마무스메 OST 중 다섯 손가락에 꼽는 노래인데, 이 곡이 가진 특유의 질주감과 고양감을 원작 애니메이션의 대사와 장면으로 200% 이상 살려내고 있습니다. 그 뒤로도 원작 게임의 스토리와 미디어믹스들의 주연들이 차례차례 나오면서 합작을 마무리 짓는 왕도적인 구성까지 정말 마음에 드는 좋은 파트입니다.

 

 이러한 합작의 전반적인 구성이 마치 하나의 레이스가 시작되고 점차 고조되다가 강렬한 하이라이트에서 마지막 라스트 스퍼트까지의 흐름을 나타낸다는 인상이 들어 그야말로 “우마무스메”라는 소재의 테마를 잘 살려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들리 제작자는 다른 합작 및 기획에서도 활약하시는 킷캣오이시이(キットカットおいしい) 씨가 맡아주셨는데, 이 메들리 PV의 경우는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이 파트별로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를 따로 그려주셔서 개인적으로 자주 돌려보고 있습니다.

 

 또 글을 쓰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위에서 언급한 애니메이션 파트의 영상을 제작하신 노우카 씨의 후기 기사를 읽어보니, 제가 느낀 메들리의 전반적인 파트별 흐름 구성이 실제로 의도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기사 역시 해당 파트의 제작 과정은 물론 음매드 제작자가 아닌 사람이 음매드에 대해 느끼는 시각에 대해서도 매우 세세하게 쓰여진 좋은 글이니만큼 번역기에 의지해서라도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니코동
 

 두 번째 작품은 2024년 3월 23일 업로드된 <[音MAD] 좋ㅈi 않은가 [엘 샤다이]> 입니다. 일본의 음매드 제작자 피무라타쿠야(ピムラタクヤ) 씨가 제작했습니다. (한국어 작품명은 뉘앙스에 맞게 의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재를 사용한 음매드를 언젠가 꼭 10선에서 소개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그 기회가 와서 정말 좋습니다. 사용된 소재인 <엘 샤다이>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음매드 소재로는 전혀 주목받고 있지 않다고 보아도 무방한 소재이지만, 아마 여러분이 인터넷을 하면서 한 번은 반드시 들어봤을 “그런 장비로 괜찮은가?”, “괜찮아, 문제없어.” 드립의 원조인 바로 그 소재입니다.

 

 예전에 <함께보는 소리매드> 스트리밍에서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이 소재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여러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뽑아보자면, 진지하게 써도, 개그스럽게 써도 찰떡인 범용성있는 대사 소재의 활용성, 소재 자체가 가지고있는 특유의 분위기, 미성의 인력 조교, 특유의 찰진 손가락 튕기는 비트 소재 정도가 있겠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매력 포인트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음매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이 소재도 어느덧 상당히 고전의 반열에 드는 소재인만큼 요즘 들어서는 일본에서도 보기 힘든 소재인데, 2024년에 이 소재를 쓴 양질의 음매드를, 그것도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제작자인 피무라타쿠야 씨가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제작자 이야기를 하자면, 10선 기사에서 항상 나오는 표현인 “곡과 소재의 조화”, “수려한 박자감의 대사나열”과 같은 수식어에 있어서 탑급의 제작능력을 보여주는 제작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곡과 소재를 조합하는 발상력에 있어서는 정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데, 대표작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테이쿄 헤이세이 대학교>를 비롯하여 <버그미치 형아>, <얼티메이트 전화> 등 소재의 분위기에 맞는 박자감을 살려내는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습니다.


특히, 이 제작자의 음매드 중 최근 들어서 알게 된 <앗케시 샹그릴라>는 일본 홋카이도 앗케시의 <앗케시 미각 터미널 콘키리에>라는 휴게식당의 CM 소재를 사용한 작품인데, 이 원 소재 특유의 찰진 대사를 곡의 바이브에 맞게 완벽하게 녹여낸 상당한 수작입니다. 저는 만약 이 작품을 작년에 알고 있었다면 반드시 10선에 넣었으리라 생각할 정도로 취향 저격을 당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시간이 흘러가버렸기에 이번 기회에라도 소개합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10선을 고를 예정이라면 다양한 작품을 미리미리 챙겨보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무튼 이러한 피무라타쿠야 씨의 실력이 이 작품에서도 정말 여실없이 느껴집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이 곡을 이 소재로 만들어야겠다는 발상부터 천재적입니다. 원곡인 <A가 아닌가>에서의 알파벳을 활용한 말장난 가사들을 루시펠의 말투인 “~쟈 나이카(じゃないかな)”로 연결한 것은 물론, 엘 샤다이의 네타와 알파벳을 연결지은 개사가 정말 찰떡입니다. 특히 ‘타노C > 이야, D > 조심해 E노크’ 부분에서 가운데 부분만 원곡 가사로 두고 양쪽을 네타와 알파벳에 맞는 가사로 치환하는 센스가 정말 좋습니다.
 

 
 곡과 소재의 연결 외에도 전반적인 음원과 영상의 짜임새가 아주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엘 샤다이 소재에서 주로 쓰이는 성악 음조절(초반 오프닝에서 A로 표시되는 부분)과 휴대폰 벨소리 음조절이 원곡의 느낌과 아주 잘 맞게 사용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듭니다. 이 휴대폰 벨소리 음조절은 초반부 반주를 귀기울여 들어보시면 정말 찰지게 음조절되어있는데, 그러면서 대사나열 아래에서 잔잔하게 깔려있는 점이 좋습니다. 흡사 <불침함전야>의 반주를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또 이건 개인적인 취향으로, 저는 음매드에서 하이라이트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끊고 들어가는, 일종의 완급조절이자 뒷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공백 연출을 상당히 좋아하고 음매드를 만들 때도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하이라이트 진입 직전, 루시펠이 손가락을 튕기는 사운드로 분위기를 잡고 들어가는 연출이 참 좋습니다. 특히나 이 핑거 스냅 효과음은 이 소재 작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비트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 위에서 설명한 하이라이트 진입 직전까지는 음원에서 해당 비트 소재를 쓰지 않다가, 그 부분에서 등장한 뒤부터는 반주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면서 음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이것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정말 대단한 센스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작품은 2024년 4월 21일 업로드된 <김재원 - 좌뇌우뇌전두엽다있는데생각을못하는바보통신 (김재원 왔다감)> 입니다. 한국의 음매드 제작자 TrusionSFM 씨가 제작했습니다. 

 

사실 이 분을 음매드 제작자라고 소개하는 것이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이런 완성도 높은 작품이 이런 채널에 업로드되었다는 사실에 당시 정말 놀랐습니다. 흔히 음매드 제작자로 시작해서 다른 분야로 유명해지는 일은 꽤 있는 일이지만, 반대로 다른 분야에서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사람이 음매드를 만드는 일은 보기 드문 일이기에 참 신기했습니다.


 추후 알게 된 바로는 이 작품이 첫 음매드 제작은 아니지만, 기존의 작업물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전체적인 완성도와 구성, 무엇보다 소재의 포인트를 잡는 능력에 있어서 굉장히 훌륭한 결과물이기에 아마 당분간 제작자 본인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음매드로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소재의 포인트와 관련해서는 이 분이 확실하게 음매드 제작에 대한 감각적인 내공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에 이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음원과 영상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기본적으로 정말 탄탄합니다. 원곡의 빠른 템포에 맞아들어가는 대사나열과 찰진 음조절, 특히 하이라이트 조교에서 4박자 안에 “좌뇌우뇌전두엽다있는데생각을못하는걸까!!”를 몰아넣는 극한의 박자 쪼개기가 백미입니다. 거기에 단순히 듣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원곡 중간 중간의 공백 파트나 상대적으로 잔잔한 부분은 그에 맞는 분위기의 음원 소재를 사용하는 등 소재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게 잘 느껴집니다.

 

 

 이러한 양질의 음원에 맞는 뛰어난 영상 테크닉도 정말 인상적입니다. 원곡 pv의 느낌을 주는 흑백의 색감을 세련되게 처리한 종이 질감이나 그림자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고,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로고들이 전환되는 연출처럼 잠시 지나가는 부분의 모션도 어디 하나 빠짐없이 부드럽게 정성껏 조정되어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특히 하이라이트에서 게임 플레이 화면을 공간감있게 구성한 연출과 모션이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퀄리티적인 측면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는 음매드이지만, 제가 특히나 이 작품에서 고평가하는 부분은 바로 '소재의 소재성을 잘 잡아냈다' 는 점입니다.

 

 저는 음매드 소재는 저마다의 매력과 강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그 특색을 잘 살려내는 음매드가 좋은 작품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트리머나 방송인처럼 존재하는 소재의 분량이 매우 방대한 소재를 쓸 때는 적당히 아무 대사나 끌어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나 서사가 잡혀있는 특정 장면을 중심으로 빌드업을 할 때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데 이 작품이나 이 작품처럼 말입니다.

 

 과거에도 유튜버 김재원을 소재로 사용한 음매드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허나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 특별하게 인상에 남았던 네타나 대사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잘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주로 쓰였던 “아오오니” 게임 플레이 영상의 대사들 정도가 어느 정도 익숙하긴 했으나 음매드 소재로서 상징적인 대사라고 보기엔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에게 있어서 김재원 소재는 특유의 미성 조교 정도가 인상에 남는 그런 소재로 머리에 남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음매드는 사실상 김재원이라는 소재를 다시 데뷔시켰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인상을 저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좌뇌 우뇌 전두엽” 클립을 주 소재로 잡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생각을 해! Think is well!”과 같은 상징적인 대사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서 확실하게 소재감이다!라는 인상을 남겨 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는 미성 조교를, 하이라이트에서는 괴성 조교로 대비를 주면서 기존의 소재가 가진 이미지도 인식시켜주는 등 전반적인 제작 센스가 매우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찾아본 결과 이 음매드가 나오기 전에 이미 해당 클립이 여러 SNS에서 일종의 밈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양인데 확실히 그럴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냥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김치사발면이 어쩌니 하다가 갑자기 영어 표현을 써가면서 화를 내는 것이 정말 뜬금없습니다. 이 클립의 발굴 이후로 해당 장면을 사용한 양질의 김재원 매드들이 여럿 나오는 등, 소재의 가능성을 넓힌 음매드라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니코동

 

네 번째 작품은 2024년 6월 16일 업로드된 <Game Necropolis> 입니다. 일본의 음매드 제작자 토세(とせ) 씨가 제작했습니다.

 

 올해의 제 10선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가볍게 자주 돌려보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 퀄리티와 정성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으며, 올해의 10선 중에서 제작자의 개성이 가장 확실하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제작자인 토세 씨는 소재들의 모션과 특유의 색감, 큼직하고 디자인감있는 타이포 연출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원 스타일이 매력적인 제작자로, YTPMV와 음매드를 가리지 않고 본인의 개성을 강하게 어필하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 색감이나 영상 구도는 회색머테리얼(灰色マテリアル) 씨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특히나 YTPMV의 소재폭에서 유사성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영상은 그 자체로 제작자의 디자인적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인상이 들어 늘 즐겁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YTPMV로 자주 제작되는 <Disco Necropolis>를 제작자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 소재들로 제작한, 일종의 사적 테마 올스타 YTPMV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 모든 게임을 다 알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말도 안되는 소재폭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신기한 점은 장면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들이 등장하는데도 음원의 통일적인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반면 영상은 각 파트마다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는데, 스타일은 달라지지만 한 명의 제작자가 만들었다는 통일감은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좋습니다.

 
 소재가 워낙 많이 쓰인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들도 여럿 보여서 좋습니다. 위에서도 말한 우마무스메나 엘 샤다이 말고도 리듬세상이나 용과 같이 시리즈 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주 소재로 등장해서 마음에 듭니다. 특히 초반부 골드 쉽의 음조절이 원곡에 맞게 약간 트럼펫?화 된 음조절로 쓰이는 점이 좋습니다.
 

 

 또 가장 찰지다고 생각하는 부분으로 첫 하이라이트 이후 0:59부터의 파트를 뽑고 싶은데 원곡의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에 맞는 박자감 넘치는 찰진 음조절이 취향입니다. 이 부분에서 아래에 굼바가 사용된 곡인 <Disco Ncropolis>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 중 “이 곡을 사용한 음매드는 어떠한 ‘스테이지’ 위에 소재를 두는 구성의 작품이 인기있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생각을 해보니 확실히 그런 연출이 자주 나왔던 것 같아 새로운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작품은 2024년 6월 22일 업로드된 <반대맨 | 강현석> 입니다. 한국의 음매드 제작자 김굴뚝이 제작했습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김굴뚝이 만든 모든 음매드를 통틀어서 가장 최고의 작품으로 뽑고 싶은 음매드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가까운 제작자이고 정말 대단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생각한 김굴뚝이 과연 언제 제 10선에 들어올 수 있을지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기회가 와서 정말로 기쁩니다. 다른 10선 멤버 분들도 저처럼 언젠가 본인의 10선에 들 작품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제작자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제 이 분만 남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김굴뚝 음매드 중에서 가장 제 10선에 근접했던 작품을 하나 뽑자면 <포밍 / Phoming> 입니다. 22년 당시에 안 뽑았던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일단 포니라는 선곡이 너무 많았기에 제가 이미 2개나 골라버린 탓도 있고, 초반부의 일명 “김굴뚝식 개그”가 정말 여러 의미로 경이롭긴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음매드상에는 벗어나는 연출인 탓에 선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23년은 문자 그대로 지옥이었기에 패스했습니다.

 

작품 이야기를 해보죠. 우선 제목, 얼핏보면 그냥 소재 이름만 적어놓은 모양새지만, 원곡의 라이어반대에, 댄서에 대응되는 점이 너무 세련됩니다. 이걸 확실하게 의도하고 작명했다면 김굴뚝은 천재가 맞고, 아니더라도 <라이어 반대맨> 따위의 제목보다 5000배정도 좋은 최고의 제목입니다. 더불어 썸네일을 보면 한글 자모를 히라가나처럼 하나하나 풀어서 나열해두고 그걸 뒤집었는데, 이 디자인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취향 저격입니다.

 

 반대맨의 네타를 살려 시작부터 대뜸 밖으로 나가거나, 원곡과 정확히 반대인 하이라이트 개사 등의 메인 연출은 당연히 완벽하고, 제가 특히나 이 작품에서 좋아하는 점은 단연 흐름 입니다. 예전에 트위터로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저는 소재와 원곡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생겨나는 음매드의 흐름을 너무나도 좋아하며, 그렇기에 흔히들 반농담으로 이야기하는 (재미없는 대사나열 파트) 같은 요소에 대해서도 완성도 높은 음매드는 어느 부분 하나 버릴 요소없이 모든 부분이 이어지는 것으로 완벽해진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는 이 작품의 전반부를 오히려 후반부 이상으로 고평가하게 되는데, 

원곡 가사 활용 > 소재 중심으로 분위기 고조 > 다시 원곡 가사 활용으로 잠시 완급 조절 > 하이라이트 돌입 

이라는 이 하나의 흐름이 지금까지 김굴뚝 음매드에서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정말 깔끔하게 넘어갑니다. 특히 “보통의 유튜브 채널 성비는!”으로 시작되는 대사나열 파트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습니다. 각종 영상 소재를 자유분방하게 그대로 활용하는 영상 스타일은 이 채널이나 같은 소재를 애용하는 새우딱딱한게장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소재의 분위기와 찰떡이라 늘 이 부분에서 흥을 주체할수가 없습니다.
 

 물론 하이라이트 역시 말이 필요없습니다. 사실 저는 전부터 김굴뚝의 수상할 정도로 모든 소재로 뛰어난 인력 조교를 해내는 점에 대해서, 과거 모든 소재 음매드에 붕탁 비트를 넣는 만행을 저지른 돈가쓰 씨 처럼 “사실 김굴뚝도 어떤 소재든 같은 발음을 조금씩 돌려 쓰는 것이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포밍 때부터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김굴뚝의 인력에는 감동이 있습니다. 

 

 

 또 반드시 언급할 수 밖에 없는 리스펙트 역시 이 작품을 너무나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평소 리스펙트 연출을 즐겨 사용하는 점이 김굴뚝의 개성이기도 한데, 퀄리티는 물론 단순 리스펙트가 아닌 소재의 네타에 맞게 절묘하게 연출을 가져온 점이 마음에 듭니다. 예컨데 <오메가 시스터>의 주연 둘의 헤어 스타일과 똑같은 분장을 한 편을 사용해서 같은 색감을 먹여 연출한 부분이라던지, <라이하 야오서>의 하이라이트 <밤을 달리다>를 ‘오마카세’ 네타로 엮이는 우자와 레이사가 부르게한 점이라던지.. 리스펙트 목록에 있는 음매드 하나하나 모두 다른 누군가의 10선에 들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작품들인데, 그 작품들의 장점을 쏙쏙 빼서 사용하는 역량이 정말 대단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라이하 야오서>와 올해 말에 나온 <라이터 댄서>의 둘은 반드시 다른 누군가가 꼭 다뤄주었으면 할 정도로 취향저격을 당한 음매드들인데, 이런 수많은 올해의 라이어 댄서 명작을 제치고 이 작품을 선정할 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 이 음매드가 저에게 준 울림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는건 왜일까요.



 


 

 

 

 

 

 

여섯 번째 작품은 2024년 7월 21일 업로드된 <불투명전야> 입니다. 업로드된 채널명은 카자노 히오리, 실제 제작은 일본의 음매드 제작자 카이사츠(KAISATSU) 씨가 제작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퀄리티적인 부분에 눈길이 간 음매드였지만, 여러 번 보면서 분위기 자체에 매료된 작품입니다. 카이사츠 씨는 작년 10선에 여러 번 선정된 <아사히 세리자와이저>마도음주(魔導音主) 씨와 함께 제작하기도 한, 아이마스 소재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인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 실력을 100%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목, 이 이상으로 <불혁명전야>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작명은 힘들지 않을까 싶은 정말 좋은 작명입니다. 이 ‘불투명’이라는 키워드와 소재의 연결성, 그리고 전반적인 대사나열 파트의 최소한의 이해를 위해 제가 평소에 정말 하지 않는 편인 “원작 찾아보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접한 샤니마스 커뮤니티 스토리의 분위기는 뭔가 새로웠습니다. 가볍게 접해본 수준이었는데도, 기존에 알고있던 다른 소셜 게임의 캐릭터 스토리의 느낌보다 좀 더 시적이고 감성적인 연출이 주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모든 그룹이 그런건지 이 작품에서 소재로 쓰인 <녹칠>이라는 그룹이 특히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알게된 것은 이러한 원작 스토리의 분위기를 이 음매드가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제가 단순히 이해한 느낌으로는, 이 작품에서 메인 서사로 쓰이고있는 '해산' 스토리 파트는 "우리 모두 영원히 이렇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인생에 영원히 라는건 없다. 그러니 매번 새롭게 시작하고 변화하면 계속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내용인 것 같습니다. 하이라이트 전 대사나열 파트들도 이런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의 대사로 채워주면서 통일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목의 ‘불투명’도 찾아본 결과 "원래의 투명했던 소꿉친구 사이에서, 아이돌을 시작하면서 색을 입히다보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불투명한 사이가 된다."는 느낌의 표현인 것 같네요.


 사실 정작 쭉 감상한 스토리는 이 작품에 쓰인 메인 대사 파트가 아니기도 하고, 분량 상의 이유로 제대로 배경지식을 공부(?)한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저는 음매드에 있어서 그 내용에 대한 언어적, 네타적인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릴라 씨가 기사에서 말해주신 내용과도 어느 정도 비슷한 생각인데요. 오히려 잘 모르는 소재 속에서 알음알음 해석되는 아주 약간의 내용과, 곡의 분위기에 맞게 펼쳐지는 대사와 조교를 통해 작품을 “느끼는” 것도 다른 매체와 다른 음매드만의 매력적인 감상법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소재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음원과 영상의 퀄리티 자체도 정말 훌륭합니다. 각 파트마다 깔끔한 화면 구성과 원작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연상시키는 영상 연출 등 제작자가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굉장히 노력했음이 잘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의 조교가 소재가 소재인만큼 정말 미려하게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부분은 처음의 마도카 파트는 곡 분위기에 맞는 시원한 느낌의 보컬로 이어가다가, 히나나/코이토 파트에선 귀여운 느낌의 보컬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다시 마지막엔 카오루가 곡의 분위기에 맞게 마무리 지어주는, 각 보컬의 개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조교를 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그 외에 음원에서 하나 더 느낀 점이 있다면, 전반적인 믹싱, 특히 후반 하이라이트 종료 후 대사나열 부분의 믹싱에서 약간의 먹먹한 느낌이 드는 효과처리가 되어있는데, 이러한 음원 분위기가 어쩌면 제목의 ‘불투명’의 느낌을 구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의 개인적인 감상일 수도 있고, 단순히 제작자가 이 곡은 이렇게 믹싱하고 싶다는 취향의 반영일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사실은 이러한 믹싱 역시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에 효과적인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마지막의 “해산!” 대사 후의 여운이 더욱 남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일곱 번째 작품은 2024년 7월 25일 업로드된 <괴도퀴두 - 아이돌> 입니다. 한국의 음매드 제작자 EM 씨가 제작했습니다.


 작년의 10선에서 큰 지분을 차지한 <당연한댄스_2>의(여담으로 제목이 ‘그 긴거’에서 다시 바뀌었군요) EM 씨의 작품입니다. 올해 EM 씨는 특히나 보물섬 소재의 음매드를 다수 업로드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합니다.(채널에 올라온 모든 보물섬 음매드 중에서도 1위입니다)

 

 

 

 보물섬 채널이 직접 작품에 반응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이렇게 큰 호응을 얻고 유명해질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히 퀄리티가 높다거나 알고리즘을 잘 탄데에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유행하는 선곡과 더불어 [최애의 귀두]라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썸네일을 달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제작자의 “소재의 서사와 분위기를 명쾌하게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김재원 - 좌뇌우뇌전두엽다있는데생각을못하는바보통신 (김재원 왔다감)>을 소개할 때도 이 작품을 슬쩍 언급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두 작품이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소재성’ 같은 부분들이 말입니다.

 

 저는 이 ‘괴도퀴두’ 캐릭터를 이 음매드로 처음 접했는데,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가 어떤 기믹의 캐릭터인지, 본편 내용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안녕하십니까!” 부터 시작되는 대사나열은 정말 과장없이 단 한 부분도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부분 없이 수려하게 흘러가는데, 내용의 전개 측면에서도, 음원의 박자감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특히나 “하지만! 전 그들과는 다르게, 예고를 하고, 예고된 날에 그 둘을 조져버리도록 하겠습니다.”는 올해 모든 음매드의 대사나열을 통틀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1선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저는 처음 이 작품을 보고 도대체 원본이 어떻길래 이렇게 깔끔하게 내용이 전개되지? 싶어 평소에 정말 하지 않는 편인 ‘원작 찾아보기’두 번이나 하게 되었는데, 원본 자체도 확실히 소재감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원본에서 음원 흐름에 맞는 부분만 뽑아낸 제작자의 역량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컨데 이 작품의 0:31~0:35 부분은 원본에선 이런 장면인데, 음원으로 들을 때와 원본으로 볼 때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지 않습니까? 이런 장면들을 캐치해서 곡의 분위기에 맞게 조합하는 센스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음원과 영상의 퀄리티 역시 말이 필요없습니다. 대사나열과 조교 뿐만 아니라 반주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밑에서 찰지게 깔리며 음원 전체의 퀄리티를 높여주고 있고, 영상 역시 힘이 들어가는 부분과 가볍게 연출한 부분을 나누어 음원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라이트를 기존의 <아이돌> 음매드와 다르게 정적인 영상 소재에 약간의 모션만으로 연출한 것이 마음에 드는데, 이 연출 직후 “괴도퀴두입니다-!”를 외치며 찰지게 뛰어오르는 영상과의 대비가 생겨 좋은 완급조절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아이>의 리스펙트로 조교를 괴성 조교와 미성 조교로 나눈 점도 마음에 드네요.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는 “예고장 랩 파트”가 등장하는데, 평소 아이돌 음매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부분을 썼다는 점에서 놀랐고, 그 분위기에 너무나도 잘 맞는 대사나열 소재가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국내 음매드 소재는 상대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잡는 대사’가 잘 없다는 인상이 있었는데,(정확히는 있더라도 너무 예전부터 많이 쓰여서 더 이상 그런 감흥이 들지 않게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에서 오랜만에 이런 대사 소재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여덟 번째 작품은 2024년 8월 17일 업로드된 <대정령 - 팬서비스> 입니다. <2024 소리MAD 가요제>「저희는 슈퍼 루키라」팀의 제작자 사이키라 씨와 루klng LNG 씨가 제작했으며, 첫 공개 날짜는 2024년 8월 10일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올해를 대표하는 음매드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말이 필요없다는 표현을 여러 이유로 하고 싶지 않은데 계속 하게되네요) 사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99.9%의 확률로 이 작품을 보셨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이미 작품 본편과 제작 후기 글, 다른 분들의 기사, 그리고 작품에 달린 많은 분들의 댓글 등을 통해 작품에 담긴 서사와 포인트, 장점 등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다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작년이나 재작년 기준으로 작품을 골랐더라면, 이런 소위 “모두가 아는 명작”은 아마 10선에 넣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한국 작품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올해의 10선은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가장 마음에 든 음매드를 뽑아야겠다고 연초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반드시 선정해야겠다고 다짐한 작품입니다. 가요제 작품들이 공개되기 전에 “작년 音MDM天에서 하나 골랐듯 가요제 작품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든 작품 하나 10선에 넣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요제를 보고 난 뒤에는 그런 이유는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만이 가득해졌습니다.

 

 가요제 제출작으로서 이 작품을 애정하는 이유는 루klng LNG 씨와 사이키라 씨 두 사람이 팀을 이뤄 제작했음에도, 마치 한 사람이 만든 것과 같은 일관된 분위기가 잘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는 작품으로 전반의 <놀고자빠진세계정복>이 있겠습니다. 저는 음매드를 볼 때나 만들 때나 항상 ‘완성도있는 하나의 작품’을 추구하는데, 이런 기획에서 기대하게 되는 두 사람의 조합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가요제에서 정말 많은 성장과 변화를 느낀 제작자 분들이 한두분이 아닌데, 특히나 이 팀의 두 명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개인작에서 보지 못했던 3D 연출이나, 시청자들의 매세지를 작품의 핵심 키워드로 사용한다는 발상 등… 처음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작품의 후기를 들을 때, 매 파트의 설명마다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의 각 제작자들이 가진 강점들도, 이 작품을 위해 준비한 새로운 노력들도 너무나 잘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보통 이런 서사에 집중하는 이른바 “감동” 계열 음매드가 그 내용에 치중하여 음매드적인 중독성이 있는 자주 듣게 되는 스타일의 작품이 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은 첫 하이라이트의 괴성 조교 하나만으로도 과장 없이 100번은 돌려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까지도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투명전야>를 소개드릴 때, 제가 음매드를 감상하면서 그 내용을 언어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를 오히려 즐기는 편이라고 이야기드렸습니다. 해외 작품을 볼 때 그러한 음매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사와 음악성의 결합에서 생겨나는 분위기에 빠지게 된다면, 이 작품같은 경우는 반대로 그 내용과 서사를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그 사람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가요제 최고의 작품으로 <대정령 - 팬서비스><놀고자빠진세계정복>을 뽑으시곤 합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인터넷 방송인 소재인데, 음매드의 본질 중 하나가 팬메이드라는 걸 생각해 봤을 때, 이 분야에서 다른 어떤 소재보다도 스트리머 소재만이 가지는 강점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아홉 번째 작품은 2024년 10월 2일 업로드된 <나무에 빠져있었더니 지나쳐버려 정어리> 입니다. 일본의 음매드 제작자 나가라(乍) 씨가 제작했습니다. (번역은 제가 적당히 한 것으로 더 정확한 번역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올해 해외 음매드를 자주 보신 분들이라면, 소재들이 난잡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모션으로 움직이는 영상 스타일, 고의적으로 B급 감성을 지향하는 키치한 타이포그래피, 소재의 통일성보다 분위기로 밀고나가는 믹스 스타일의 음원이 특징적인 음매드들을 한 번 쯤은 접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스타일의 유행의 정확한 기원이나 네타에 대해서 깊게 알지는 못하나, 대략적으로는 니코동 명의는 ステニックch, 현재 유튜브 명의는 DOOMERS인 해당 채널을 기점으로 퍼졌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국내의 경우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유튜브 이전 명의에서 딴 테크챤으로 불리기 때문에 여기서도 테크챤 스타일 정도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이 테크챤 스타일을 요즘 들어 상당히 자주 볼 수 있는데, 비단 일반적인 메들리 합작의 한 파트 뿐만 아니라 이 합작이나 이 합작처럼 테마 자체가 해당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합작들도 종종 보일 정도로 굉장히 주류 스타일로 자리잡은 모양새입니다. 그러면서도 각 제작자마다 본가의 감성과 조금씩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만드는 것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특히 방금 소개한 시바마타 합작을 포함, 유튜브에서 단일곡 합작을 투고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제작자 씨의 이번 작품 역시 그런 면에서 굉장히 좋아합니다.

 

 평소 합작만 투고되던 채널에 갑작스럽게 올라온 개인작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는데 사용된 소재나 영상 스타일에서 테크챤 스타일을 의식하고 만든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특히 메인 보컬 소재로 고세구를 사용한 점에서 거의 확실하다고 봐도 좋겠네요. 올해 들어 해외 작품에서 고세구가 사용되는 일이 많은데 어쩌다가 타국에서 유행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외에도 케이온(도넛은 멀어지는구나), 홀로라이브, 키즈나 아이 등 이런 계열의 음매드에서 자주 보이는 소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처음으로 돋보이는건 단연코 영상이겠습니다. 지금까지 본 <정어리가 땅 속에서 자라난다> 매드들의 정형화된 형식을 완전히 부숴버린 프리스타일의 영상은 정말 독보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올해에는 이 작품이나 이 작품처럼 기존의 정어리 매드와 영상 구성에서 차별점을 둔 작품이 꽤 있었으나,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구성은 역시 이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형식의 파괴에만 치중하지 않고 음조절 소재들의 박자에 맞는 모션감 역시 놓치지 않으며 음매드의 본질에도 충실하다는 점이 좋습니다. 특히나 오브젝트 모션에서 속도의 변화가 거의 없는 리니어 그래프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와 관련해서 제작자 본인이 작성한 기사도 있으니 이것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영상 중간을 보면 <어떻게 된 거야 합작>의 파트를 연상시키는 윈도우 스크린 연출이 나오는데, 트위터 게시글을 보면 아마 본인의 파트를 활용한 연출인 것 같네요. 

 

 

 

 또, 단순히 그저 스타일리쉬하고 어지러운 구성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연출의 깊이가 깊어지고 일종의 기승전결이 느껴지는 구성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제작자의 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반부에서는 영상 소재들의 모션도 간결하고 가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등 단순한 구성으로 진행되다가 점차 파트가 넘어갈 때마다 모션이 다양해지고, 다양한 오브젝트가 활용되고, 가로, 세로 뿐만 아니라 Z축까지 활용되는 공간감의 확장까지 보여주는 점차 빠져드는 구성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합니다. 최후반부의 소재들로 꽉 찬 영상이 소용돌이 치면서 사라지는 연출은 언제 보더라도 상당한 여운이 느껴지네요.

 

 

 반면 음원은 그야말로 정석적인 정어리 매드의 형식을 충실하게 따른다는 이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물론 중간에 테크챤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랩 매쉬업 등이 나오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조교와 반주가 영상의 소재 폭격과 대비를 이루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음매드는 영상과 함께 볼 때와 음원만 들을 때의 인상이 굉장히 다른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 이 작품에서는 다른 정어리 매드에서 보기 어려운 화음 조교가 등장하는데 이 화음이 위에서 언급한 최후반부의 압도적인 영상과 합쳐져서 볼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여러 의미에서 경이로운 작품이네요.



 


 

 

 

 

 

 
니코동
 

열 번째 작품은 2024년 11월 3일 업로드된 <주간 소년 점프 합작 [音MAD]> 입니다. 일본의 음매드 제작자 암철강철톤(岩鉄ハガネール) 씨가 주최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올해 10선의 시작과 끝이 모두 합작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제가 지금까지 10선에서 한 번도 메들리 합작을 고른 적이 없다보니 더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제와서 말하자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전 합작도 항상 후보에 두고 있습니다.
 
 처음 합작 CM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던 기획이었는데, 실제로 보고 난 뒤에는 그 기대를 문자 그대로 초월해버린 합작입니다. 살면서 메들리 합작에 대해 이런 애정을 가져본 건 과거 <짬텐도 메들리>에 빠졌을 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제목에서도 바로 알 수 있듯이 이 합작은 흔히 <소년 점프>로 불리우는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들을 소재로 한 메들리 합작입니다.
 
 이 합작은 모든 파트가 소위 정통파라고 불리우는, 소재의 대사들만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작년 10선에서 <희노애락>을 소개할 때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대사나열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거기에 제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년 점프의 작품을 소재로 했다는 점까지 합쳐져, 그야말로 열광할 수 밖에 없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 합작을 돌려볼 때마다 과장없이 중간 중간 소름돋는 느낌이 들면서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26K 씨의 박진감있는 메들리 반주 위에 올려진 속도감과 고양감있는 대사나열은 음매드의 음원이 꼭 풍성하고 찰진 반주가 없더라도 중독성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해줍니다. 특히나 이 메들리는 각 파트의 곡이 사용된 작품의 OST만으로 이루어져있어 작품의 분위기를 500% 끌어내고 있습니다. 대사나열 위주의 합작이다보니 메들리 반주가 더욱 직접적으로 느껴지는데, 전반적인 악기 선정이나 어레인지가 정말 좋습니다.(제가 지식이 부족해 이런 표현밖에 할 수가 없네요) 가장 취향저격을 당한 부분을 뽑자면, <Some Like It Hot!!><피스 사인>의 후반부 어레인지가 아직도 저를 미치게 합니다. 제작자의 후기 기사를 읽어보니, 메들리 구성 단계부터 정말 많은 정성을 들인 것 같습니다.


 또 위에서 여러번 언급한 “언어를 반드시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면에서도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이 합작의 경우는 워낙에 친숙한 소재들이 많기도 하고, 설령 다는 모르더라도 그 대사나열과 영상, 메들리 반주가 자아내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어서 듣다보면 “무슨 느낌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인상이 듭니다. 그런 친숙함 덕분에도 더욱 자주 돌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음매드에서 자주 쓰이는 연출로 만화책의 한 장면을 활용한 영상 연출이 자주 쓰이곤 하는데, 이 합작에서도 그런 구성을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출하면 빼놓을 수 없는 네로(ネロ) 씨를 비롯하여, 똑같은 만화책 연출이지만 각 작품의 장르나 음원 전개에 따라 모션이나 장면을 보여주는 방법이 제작자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합작의 가장 대단한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연결입니다. 이 합작은 제가 지금까지 본 음매드 메들리합작 중에서 가장 파트 간의 연결에 심혈을 기울인 기획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생각할 수 있는 유사한 장르의 작품간의 연결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절묘하게 연결한 포인트가 많습니다. 화면 상의 장면의 유사성을 이용한 연결(나루토 > 슬램덩크, 죠죠의 기묘한 모험 > 바람의 검심), 원작에서 패러디하고 있는 요소를 활용한 연결(근육맨 > 은혼, 무적코털 보보보 > 유희왕), 원작에 등장한 대사의 의미상의 유사성을 이용한 연결(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 > 나루토, 귀멸의 칼날 > 데스노트) 등… 비단 이런 파트간 연결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작품들의 배치 역시 작품의 장르나 특정 요소들을 신경써서 배치했다는 점이 잘 느껴지는, 굉장히 이상적인 구성을 실현해냈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또한 후반부에서 단 하나의 작품의 등장을 앞두고 <점프 얼티밋 스타즈>의 bgm <하늘 너머로>를 배경으로 지금까지 등장한 작품들이 역순으로 하나씩 등장합니다. 이 등장하는 장면의 말풍선들을 보면 특정 단어에 색깔이 칠해져있는데, 이는 <소년 점프>를 대표하는 3개의 키워드 우정, 노력, 승리를 상징하는 대사들을 각 작품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이 연출을 처음 깨달았을 때 정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 수많은 작품들을 돌아본 뒤, 현재까지 연재중이고 지금의 점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고 봐도 무방할 <원피스>의 단독 파트가 등장합니다. 이 구성이 이 합작을 단순한 왕도적인 합작이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없는 로망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생각해보면 원작의 대사들을 나열해둔 것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마음이 뭉클해지고 무언가가 끌어오르는 기분이 드는 걸까요.
 


 거기에 그 뒤로 수많은 점프의 명작들이 등장하는 러쉬존 구성이 이어집니다. 여기서도 정말 철저하게 장르와 분위기에 맞게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는데 앞부분에서 “좋은데 이 작품은 안 나오는구나..” 싶었던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선물같은 파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애니송인 <Get Wild><로망스> 등이 포함된 것도 너무 마음에 들고, <좋ㅈi 않은가>를 소개할 때 말한 살짝 끊어주는 연출이 등장하는 러브코미디 파트의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는 들을 때마다 참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엔딩은 '점프'를 상징하는 만화, <바쿠만><신보물섬>으로 끝낸다는 너무나도 왕도적인 선택까지. 특히나 이 엔딩은 제작자 크레딧과 같은 요소가 일절 없이 오로지 점프를 상징하는 요소들로만 가득 채워진 화면으로 마무리되어 더욱 소재와 합작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는 그런 느낌을 줍니다. 비공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원작에 대한 존중과 팬심이 가득한 합작이고, 한동안 저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꼭 보게 될 작품이 아닌가 싶은 합작입니다. 


  
 
 


내일 공개되는 사계 씨의 기사, 그리고 그 다음날 서노 씨 채널에서 있을 <2024 소리MAD 대상> 스트리밍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무언가로 다시 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