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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국신사의 수수께끼 - Level5 - 제작 후기

류한수 2023. 4. 12. 20:02

 


안녕하십니까. 류한수입니다.

약 2달 전에 업로드한 <2022 소리MAD 10선 with Jungcheon Kim>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새로 글을 써보려고 생각은 했는데,  뭔가 재미있게 쓰기 어렵기도 했고 스케일도 커지는 느낌이어서

일단 간단하게 평소에 적고 싶었던 제 작품 후기를 써보려고 하는데요. 

이야기에 앞서, 여러분들이 알고 계실지 모를 소식 하나를 우선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2023년 2월 9일 있었던 닌텐도 다이렉트 생방송에서 무려 레이튼 교수 시리즈의 신작, <레이튼 교수와 증기의 신세계>가 공개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정말 갑작스럽게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된 소식이었는데요. 기존의 레이튼 시리즈가 사실상 6부작으로 종결되고, 2세대 레이튼인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발매 이후 이런 본가 신작 타이틀이 다시 개발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던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이니만큼 오랜만에 게임 관련 소식으로 이런 기대감을 가지게 된 것 같네요.

 

 이러한 소식에 힘입어 저 역시 오랜만에 다시 레이튼 시리즈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비단 게임 뿐만 아니라 소리매드에 있어서도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된 소재 중 하나가 레이튼 교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의 개인작 <어떤 영국신사의 수수께끼 - Level5 -> 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도 아닌 제가 만든 작품이니 누구보다 더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소리매드이기도 하고 말이죠. 혹시라도 아직 이 매드를 보지 않으신 분은 부디 제 채널에서 먼저 해당 소리매드를 시청하신 뒤에 이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곡에 이 소재를 선곡한 이유는 다들 아시겠지만 레이튼 교수 시리즈의 개발사가 Level-5이기 때문입니다. 그 전부터 레이튼 교수 소재를 한 번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이 곡으로 만든 여러 소리매드 작품들을 굉장히 재밌게 봤기 때문에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기회에 이 소재와 이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레이튼 교수 게임 자체가 기존에 많이 쓰인 소재가 아니다보니, 사실상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직접 소재를 구해서 만들어야 했던 만큼 여러모로 만드는데 가장 공이 들었던 작업이었습니다. 그 전에 한국에서 이 소재를 사용했던 분은 [구루메 레이튼]을 만든 Pulsn 님이 있는데요,  실제로 작업 전 소재 관련해서 그 분에게 어떻게 소재를 구하셨는지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저는 좀 더 원작의 다양한 장면들을 필요로 하는 구상이었기 때문에 결국엔 유튜브와 각종 실황 영상들을 뒤져가면서 음원과 영상을 각각 다른 곳에서 따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힘들었던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이렇게 열심히 만든 작업이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도 보람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온갖 곳에서 가져온 소재들

 아무튼 지금부터는, 작품의 각 부분들을 보면서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원작의 어떤 부분을 사용했는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사실 이런 요소들을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소리매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작에 별로 흥미가 없으신 분들은 그닥 재미를 못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 기회에 레이튼 시리즈 원작에도 한 번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지 않을까요? 다만 이번 글에서는 작품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특성상, 레이튼 교수 시리즈에 대한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들어가있습니다! 혹시 원작을 플레이하실, 특히 3부작 마지막 작품인 최후의 시간여행을 플레이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먼저 즐겨주시고 글을 읽으시는 게 좋으실 수도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첫 장면은 이상한 마을 플레이 중 수수께끼를 내는 인물을 클릭할 때 나는 효과음 음조절로 시작합니다. 이 작품을 구상할때 처음 떠올린 아이디어 중 하나가 이 특유의 효과음 음조절을 하는 거였습니다. 굉장히 찰진 소리이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해본 분들이라면 기억에 남을 사운드였을텐데요.  저 특유의 붉은 느낌표가 올라오는 연출도 작품을 상징하는 효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상한 마을은 시리즈 첫 작품이었기 때문에 수수께끼를 내는 인물이든 그냥 대화를 하는 인물이든 그냥 클릭만 하면 저 느낌표가 떴는데요. 후속작부터는 수수께끼를 내는 대상을 클릭할때만 뜨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수수께끼 자체를 상징하는 효과음이니만큼 꼭 넣고싶었던 연출이라고 할 수 있겟습니다.

 

 음조절이 진행되면서 중간에 이상한 마을의 게임 타이틀의 OST가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그냥 초반 음조절 부분이 좀 길다보니 뭘 넣을까 하다가 원작의 이 음악이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넣어본 것입니다. 실제 음악보다는 키를 좀 내려서 원곡과 어울리게 넣어봤는데 잘 어울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영상에서도 이부분이 그냥 좌우반전만 쭉 나오면 재미가 없을테니 화면을 점점 멀어지게 하면서 뒤에는 극장판 영원의 가희의 도입부에 나오는 원작 게임을 설명하는 부분의 영상을 그대로 넣었습니다. 이 부분도 처음 의도하고 넣은 건 아닌데 느낌이 꽤 잘 맞아서 마음에 드는 영상입니다.

 

 그 후 도입부에 대사나열이 있는데 이 부분은 레이튼 교수 시리즈 전체에서 처음 나오는 음성 대사라고 할 수 있는 루크가 보내는 편지 부분의 대사입니다. 이상한 마을이 정발될 때 더빙은 하지 않았던 터라 이 대사는 영어판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영상 뒷부분에는 한글판 게임 플레이 화면을 썼습니다.  또 이 부분부터 영상에도 나오지만 음원에서 게임 시작시 나오는 LEVEL5 회사의 효과음을 소재로 사용했는데요. 특유의 띠리링~ 하는 소리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음조절하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리는 음원이 끝날 때까지 반주로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교가 시작되면서 나오는 뒷배경은 극장판 초반부의 런던 전경입니다. 그리고 반주에서는 중간에 수수께끼 풀기 전에 나오는 특유의 뜨릉 하는 효과음이 연속해서 3번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떤 박명수의 레벨 5] 의 해당 장면 음원을 참고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로는 열차에 타서 신난 루크와 레이튼의 명대사 중 하나인 "영국신사라면 말이야."가 나옵니다. 초반부는 전반적으로 빌드업을 좀 하고싶었던 파트라 조교와 더불어 유명한 장면들 위주로 배치를 하려고 했는데요, 사실 만들면서 이 부분 발음 나열 후 조교 음을 맞춰보았을 때 정말 생각보다 훨씬 발음이 좋게 뽑혀서 이건 쓸만한 소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크의 오답 씬도 위에서 나왔던 구루메 레이튼을 참고한 부분입니다. 사실 이 작품 자체가 그닥 코믹한 작품은 아니라서 이 부분을 제외하면 개그씬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없는데요. 이건 애초에 제 평소 작업 스타일이 작품에 개그를 많이 넣는 스타일이 아닌 것도 있긴 합니다. 다만 이 연출은 구루메 레이튼이 워낙 저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보니 꼭 넣고 싶었던 연출이기 때문에 처음 구상할 때부터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인 대사나열 부분의 첫 장면은 극장판 영원의 가희의 앞 부분 장면입니다. 레이튼과 루크가 런던 시계탑에 들어가서 사건을 해결하는 간단한 씬인데요. 사실 이 극장판 자체가 워낙 볼륨이 큰 소재라서 마음만 먹으면 극장판 하나만 가지고 매드 하나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분량입니다. 다만 이 작품에선 레이튼 시리즈 3부작 전체를 폭넓게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극장판 장면중에서 떼서 간단하게 대사나열하기 좋은 부분을 찾다가 도입부의 이 부분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대사나열 파트에서의 자막 타이포도 최대한 성의있고 다양한 구성으로 보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 부분 자막도 최대한 다양하게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화면에 맞게 3d스러운 모션을 넣는다던지, 문이 열리면서 빛을 비추는 연출이라던지 그런 식으로 영상을 보는 맛이 있도록 구성을 해 봤습니다. 그런 부분이 잘 느껴지셨다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 파트는 악마의 상자 게임 중간의 컷신을 사용했습니다. 정발된 게임중에서는 유일하게 레이튼의 한국어 더빙이 적용된 작품인 만큼 이 작품에서 주요 소재로 사용하려고 한 작품이 악마의 상자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원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인 레이튼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추리를 선보이는, 전형적인 추리물의 클리셰적인 장면을 넣어봤습니다.  나름 영상에서도 원작의 내용을 담아서 깔끔하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는데요. 예를 들어 범인은 누구라는 겐가? 파트의 경우에는 실제로 등장하는 4명의 사진 중 한 명이 범인이고, 악마의 상자의 사진이 찢어진 모습도 작중에서 해당 파트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요소이니 만큼 영상에 넣었습니다. 하이라이트로 고조되는 흐름이니 만큼 하이라이트 조교 직전에 레이튼이 삿대질을 하면서 "그건 바로 너다!" 를 외치는 구성으로 이어지게끔 구상 단계부터 기획을 했었는데, 실제로 소재를 나열해보니 생각했던대로 잘 뽑혀서 이 부분도 마음에 드는 장면입니다.  

 

이제 하이라이트로 넘어가는 조교 파트입니다. 두 조교파트가 있고 사이는 대사나열인데요. 질주감있는 영상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두 장면 모두 원작의 박진감있는 영상들을 사용해봤습니다.  첫 부분은 이상한 마을에서의 관람차 추격신이고 뒷부분은 레이튼이 원작에서 펜싱을 하는 두 장면인 악마의 상자와 극장판 장면을 사용했습니다.  두 장면 모두 영상에서 속도감이 잘 느껴지게끔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의 음원은 원래 구상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하이라이트 처음 부분의 원래 구상한 가사는 

"돌고 돌아서 기적처럼 다시 재회한다면"

이었는데요. 원곡의

메구리유쿠 케시키가 이마 나가레테쿠
돌고 도는 경치가 지금, 흘러가고 있어

를 조금 바꿔서 최후의 시간여행의 서사를 상징하는 가사로 적당히 개사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발음대로 배치를 해보니 앞부분의 좋은 조교와 다르게 제 생각보다 발음이 훨씬 구리게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앞부분의 "울려퍼지는"을 재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뒷부분의 망설이지 않아 파트는 또 무난하게 들을 만하게 조교가 되어서 원래 개사 버전으로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의 대사나열은 각 작품의 최종보스격 인물을 배치해야겠다 라는 아이디어 역시 처음에 구상한 기획이었습니다. 이상한 마을은 돈 파올로를, 악마의 상자는 안톤을 넣었는데 사실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린 이유는 이 게임에서 음성 더빙이 나오는 부분은 대부분 스토리적으로 중요한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컷신이 나올 때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보스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소재감으로 적절하겠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스토리랑 퍼즐만 있는 게임이라 더욱이 소재감이 적기도 했고요. 

 

 그리고 안톤이 "레이튼-!!!" 하고 외치면서 넘어가는 부분 역시 아까 전의 레이튼의 삿대질처럼 처음 음원을 구상할 때 생각했던 구성이었습니다. 소재감으로 쓸 장면들을 떠올리다가 안톤이 펜싱 대결 중에 외치는 대사가 기억에 남아서 음원 분위기에 적절하게 어울리겠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사용했는데 역시나 잘 어울리더군요. 그리고 영상을 보시면서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장면마다 영상에서 중앙으로 블러 효과가 적용되면서 화면이 강조되는 효과가 계속 나오는데요. 저때 저 효과에 꽂혀서 넣을 만한 장면마다 죄다 넣었습니다.

 

 그 뒤에 가사로 "Just truth Luke, my boy"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원작을 고려한 개사입니다. 이상한 마을의 도입부에서 레이튼과루크가 차를 타고 이상한 마을로 가는 장면에서 레이튼이 루크를 "Luke, My boy."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요. 레이튼이 루크를 부를 때 많이 쓰는 애칭입니다. 원곡의 이 부분 가사가 "Just truth in my heart" 였기 때문에 운율을 맞춘 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원어 더빙을 그대로 쓰고자 이 작품의 모든 영어 가사는 레이튼의 영어 더빙 발음을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영어 소재로 영어 가사 조교를 처음 해 봤는데 이것도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 대사나열에는 드디어 최후의 시간여행 소재가 사용됩니다. 레이튼 시리즈 작품 중 가장 고평가를 받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한국 정식 발매는 되지않은 비운의 작품인데요. 그렇기에 한국에 비정발된 레이튼 시리즈 작품들을 비공식적으로 한글화하는 팀인 [팀 에니그마]에서 해당 작품을 아마추어 성우들이 직접 더빙까지 한 한글패치 작업을 하였고, 저 역시 이 방법으로 해당 작품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상한 마을 소재와는 다르게 최후의 시간여행 소재는 이 비공식 더빙판을 소재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작업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작중 등장하는 미래의 루크가 레이튼과 미래의 런던에서 첫 대면을 한 뒤, 레이튼에게 수수께끼 대결을 신청하는 장면의 대사를 넣었습니다. 사실 이 파트에서 미래의 루크(보통 청년 루크로 불리니 이렇게 부르겠습니다.)를 음원의 이 부분에 넣은 이유는 물론 청년 루크가 최후의 시간여행 뿐만 아니라 레이튼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인기많은 캐릭터인 것도 있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후반부 하이라이트는 각 작품의 최종 빌런을 넣어서 구성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시간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청년 루크는 사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미래의 런던을 만들어내 자신의 복수를 실현시키려는 흑막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상에 맞춰 음원에 넣은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이 사실을 모르더라도 최후의 시간여행이라는 작품을 상징하는 캐릭터로서 충분히 어울리기도 하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구성입니다. 

 

    그 뒤의 "피할 수 없는" 부분은 좀 더 최후의 시간여행 원작을 직접적으로 담은 부분입니다. 우선 영상의 구성 자체는 히나미자와 증후군 LEVEL5  -judgelight-  의 해당 장면을 참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때 가장 많이 시청했던 소리MAD였던 작품이니만큼 꼭 리스펙트를 하고 싶었습니다.  영상에 쓰인 장면들 같은 경우에도 최후의 시간여행 본편의 핵심 스토리 및 반전들을 나타내는 씬들을 모아서 만들었는데요. 작중 레이튼이 겪게되는 사건들이 결국은 돌이키거나 바꿀  수 없는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원곡 가사를 약간 바꿔 "피할 수 없는 진실들로부터 눈을 떼지 않으면" 으로 개사를 해봤습니다. 사실 저 장면 하나하나를 다 설명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이 글이 제 작업 후기가 아니라 최후의 시간여행 스토리 설명회가 될테니 직접 플레이를 해보시거나 인터넷으로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여담으로 저 레이튼의 뒷모습은 이상한 마을에서 마을의 다리를 내리는 장면에서 마스크를 딴 것입니다.

 

  그 후 원곡의 가사 그대로 조교한 이 부분은 마찬가지로 영어 가사이니만큼 영어 발음으로 조교했습니다. 사실 이걸 구상만 하고 있을 때는 영어 발음이 잘 조교가 될까? 음질이 더럽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많았는데 실제로도 어느정도 그런 면이 있긴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나름 만족할 만큼으로는 조교가 된 것 같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영상은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힘을 줬어도 좋지 않았나 싶네요. 제가 3D 모델링을 다루질 못하다 보니 박명수의 레벨5나 물건팔레벨5 영상의 이 부분의 3D 모델링 연출을 그대로 리스펙트하진 못해서 원본 영상에 느낌만 조금 줘봤는데 좀 더 모션이나 속도감이 들어갔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네요.

 

 

   그리고 마지막은 로고 패러디와 일러스트로 마무리됩니다. 영상의 썸네일이기도 한데 제가 이렇게 작품 마지막을 그 영상 썸네일로 끝내는 연출을 좋아합니다. 일러스트같은 경우는 일단은 원본 오프닝의 트레이싱이긴 한데 그림체 자체가 워낙 다르다보니 사실상 보면서 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전 튕기는 포즈를 삿대질로 바꾸고 반대 손을 머리쪽으로 올린 포즈를 모자를 잡는 포즈로 바꿔봤는데 이게 나름 잘 어울리게 바뀐 것 같아 제가 MAD에 사용한 일러스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러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이 작품을 업로드하고 나서 어떤 분이 댓글로 "교수님이 힌트코인을 튕겨서 레일건을 쏠 것 같다."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이 아이디어를 왜 작품 구상할때 못 떠올렸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걸 떠올렸더라면 무조건 썸네일과 영상 내에서 활용했을 좋은 아이디어인데 못 떠올린게 아쉽더군요. 힌트코인 역시 레이튼 시리즈를 상징하는 기믹 중 하나라서 개그적 요소로 활용하기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전반적인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당시에는 잘 못 느꼈는데 지금 음원을 들으면 비트가 약간 귀에 거슬리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마 볼륨이나 믹싱을 제대로 안했던 걸텐데 조금만 소리를 줄였으면 더 듣기 편했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또 원래는 영상에 다양한 레이튼 작품 속 수수께끼를 상징하는 그래픽을 넣어서 영상을 해보려고 했는데, 이 작품의 마감을 소리MAD게시이벤트에 쫓겨가면서 영상을 만들었던지라 일부 구상을 뺄 수 밖에 없어서 아쉽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아이디어는 후에 S2 합작의 빅 브라더 파트에서 제 취향에 딱 맞게 펄순 님이 다시 영상을 해주셨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물론 음원도 다른 분이 만드셨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JuHhpnoJ6s&t=201s&ab_channel=S2%ED%95%A9%EC%9E%91            


아무튼, 이렇게 오늘은 제 개인작 후기를 간단하게 풀어보았습니다. 재미가 있다면 좋을 텐데 너무 설명만 줄줄 하는 모양새가 된 것 같아 어떻게 재밌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만들 개인작이나, 이미 만든 작업물 중에서 공을 들이거나 구상을 열심히 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후기글이 종종 올라올 것 같습니다. 부디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마도 올해 안으로 어떤 기획을 한 2개 정도 준비 중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이 기획들을 할지 말지는 고민이긴 합니다만,  올해 중반 즈음에 확정지어서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쪽도 아무쪼록 관심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다시 새로운 글이나 기획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