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여러분, 카이사르입니다.
8월 10일에 공개된 <2024 소리MAD 가요제>, 다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준비한 결과물을 이렇게 멋지고 즐겁게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요근래 몇 달 정도 잠시 사회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만, 저도 개인적으로 이 기획이 잘 나오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를 정말 잘 충족시켜줘서 좋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저 역시 이 기획에서 스태프 업무를 일부 맡게되어 올해 초, 그리고 생방송 당일에 가요제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 기획에 참여한 부분, 그리고 한 명의 시청자로서 감상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섭외 과정
올해 초 주최자 서노님께서 일러스트 담당으로 저에게 섭외 요청을 해주셨습니다. 저 시점은 제 입대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는 5월 이전에 입대하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서 그 전에 미리 작업이 가능한 일러스트 스태프 역할로 섭외되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번 기획의 참가자분들이 정말 정말 정말 최고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팀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었다면 그것도 정말 최고의 경험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아직도 가득하긴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이런 기획에서 제작자 분들 캐릭터를 구상해서 그려보는 작업도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었기에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저와 2Be님이 가장 먼저 참가했고, 그 뒤로도 주최자 분들이 선정한 일러스트 인력 분들이 하나 둘씩 섭외되셨습니다. 제가 아직 시청자일때 제가 봤던 음매드 일러레 분들 모두 저의 롤모델과 같은 분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분들과 같은 기획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습니다.
작업 과정
제가 스태프 중에서는 일찍 들어온 편이어서, 향후 있을 일러스트 작업을 위해 각 참가자들을 일러스트로 그릴 때 반영할 특징적 요소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두면 좋겠다는 서노님의 요청이 있어서 그 업무를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울트라 이나즈마> 제작 후기때도 말했지만 이 시점의 저는 집에서 뒹굴고 있는 백수한량 그 자체였기 때문에 심심할 때마다 각 제작자 분들을 조사했습니다.
이 조사가 있던 시점에서 각 참가자 분들이 본인의 일러스트에 대한 요청 사항이나 의견 등을 설문을 통해서 남겨주셨는데, 대부분의 멤버 분들이 ‘그려주는 분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라는 쪽으로 남겨주셨습니다. 사실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뢰받은 느낌을 최대한 열심히 구현해주(고 그걸 본 의뢰인의 반응을 보)는 것도 굉장히 동기가 붙는 요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멤버분들이 작품적인 개성이 정말 강한 분들이었기 때문에 각자의 특징을 살려 작업하는데는 큰 걱정이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또 서노님께서 직접 일본에서 있었던 음MDM 천 기획에서의 제작자 별 캐릭터 디자인의 좋은 참고 예시를 올려주시기도 했습니다. 다른 작업자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24명 각 제작자분들의 채널의 프로필 사진, 배너 등에서 나타나는 개성적 요소들과 주 사용 소재, 작업물이나 닉네임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와 기타 TMI까지 총정리한 PPT 자료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의도한 방향성이 있다면, 제작자 스스로가 채널 등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을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한 부분들은 캐릭터화할때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싶었습니다. 냉동인간씨나 이블서번트씨처럼 본인의 오너 캐릭터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김굴뚝의 “상어 탄 공룡” 상징처럼 그것이 음매드 작품과는 별 상관이 없더라도 본인의 채널에서 이미지로 보여지고 있다면 반영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음매드 제작자 중에서는 본인의 사용소재나 작품과는 별로 상관없는 프로필 사진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반대로 말하자면, 제작자가 평소에 자신이 좋아하는 요소나 상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유튜브 채널과 같은 곳에 외부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디스코드 등에서만 이야기했다면 그런 내륜적인 요소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을 작업자 분들과 함께 음챗방에 모여서 돌아보고, 각자 어떤 팀을 맡아서 그릴 것인지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보니까 루킹님과 사이키라님 모두 루세트 프사이고 김굴뚝과 Narwhal 모두 해양생물이 상징이 되는 등 예상치 못한 케미 요소들이 생겨나서 일러스트 작업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각자 본인이 우선적으로 맡고 싶은 팀을 가져가고 남은 팀은 서로 협의 하에 맡기로 했는데, 저는 결과적으로 아카식 레코드(Oz Han&MADBook)와 날뚜기(김굴뚝&Narwhal)를 맡았습니다. 두 팀 모두 제가 우선적으로 작업을 하고 싶었던 팀들이었는데 그 이유를 각각 이야기해보자면,
먼저 아카식 레코드의 경우는 지난 번에 있었던 <우리매드 겨루기> 기획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당시 참가자였던 사계 / 오즈한/ 루킹 / 양정훈 4명의 캐릭터 디자인을 제가 맡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었는데, 그 당시 작업은 상반신만 보이는 구도이기도 했고 방송용 CG라서 정적인 분위기로 그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획에서 일러스트를 그린다면 이 멤버 중 최소한 한 명이라도 좀 더 요소들이 추가된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로 다시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중에서 루킹님의 경우에는 사이키라님과 팀을 이루면서 루세트 듀오라는 캐릭터성이 중요해졌는데, 이 부분은 저보다 다른 작업자분이 더 좋은 결과물을 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우선 순위에서 내렸고 오즈한님이나 사계님 중에서 한 분이 속한 팀을 우선 순위에 넣었는데 2Be님이 시즈닝 팀을 작업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셔서 제가 아카식 레코드를 맡게 되었습니다. 같은 팀에 속한 겜북님 역시 캐릭터성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했기에 어떻게 작업할지 기대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날뚜기 팀의 경우는 우선 두 제작자 모두 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깊은 것이 한몫했고, 제가 과거 <우리매드 겨루기>말고도 몇 가지 기획들에서 이 두 명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작업해보겠다고 생각하고 꽤 깊게 구상을 짰었는데 그 기획들이 무산이 되면서 해당 시안들이 그대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계획한 아이디어들을 다시 활용할 겸, 워낙 사용할 요소들이 많은 둘이었기 때문에 일단 뭘 그릴지 모를 일은 없겠다 싶어서 작업을 신청했습니다.
여담으로, 이 무산된 기획 중 하나에 쓰려고 그린 모르는 사람님과 crynbtt님의 일러스트도 이 기회에 올려봅니다.
어쩌다보니 4명의 캐릭터 전부 펭귄, 곰&치타, 상어, 일각고래가 상징인 동물원 조합이 되어버려서 처음에 정해지고 난 다음에는 과연 괜찮을까하는 마음도 조금 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젠 정말 작업 자체만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단계로 들어갔습니다.
기존에 캐릭터 작업을 할 때는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바로 그림을 그렸지만 이번에는 기획에 참여해서 단체로 작업을 하는 만큼, 우선 각자 아이디어 러프 스케치를 만들어서 참가자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이후 작업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런 작업은 미루면 계속 미뤄진다고 생각하고 계속 작업물이 올라와야 전반적인 기획 분위기가 계속 유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담당 팀이 정해지자마자 바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아카식 레코드 팀의 경우는 반영하고 싶은 요소들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으나 표현 방식을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각각 2개의 시안을 제작했습니다. 오즈한님의 경우에는 핑구를 그대로 쓰는 시안과 조혜련 요소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머리만 핑구탈을 쓴 괴인ver의 두 가지를, 겜북님의 경우는 쿠마목장의 곰 메인과 후지사파리파크의 치타 메인의 두 종류로 각각 만들었습니다. 특히 겜북님의 1번 시안같은 경우는 소재 이전에 본인을 상징하는 “책”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인격이 있는 캐릭터화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본업인 게임 스트리머라는 요소를 활용해서 치타 소재랑 엮어 봤습니다. 참가자 두 분이 모두 2번 시안을 고르셔서 채택이 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드는 시안입니다.
오즈한님의 일러스트가 4명중 가장 처음 작업에 착수한 일러스트입니다. 제가 이번 기획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큰 사이즈의 일러스트를 그려보게 되어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할 지 고민을 했습니다. 평소 그림을 그릴 때는 흔히 셀식 채색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라데이션없이 명암 톤만 나눠서 색칠하는 방법을 주로 썼는데, 이번에는 붓터치 느낌을 살리는 채색법으로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러프 시안과 비교해보시면 알겠지만 원래는 그냥 양복 바지였는데 어떤 분의 피드백으로 마리오 멜빵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조혜련 태보 복장을 그리면서 대체 무슨 무늬인지 감이 안 와서 좀 애먹은 기억이 납니다.
겜북님 역시 마찬가지로 질감 표현을 주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특히나 겜북님은 책이라던지 연기, 컨트롤러 버튼처럼 여러가지 느낌의 재질이 많아서 더 신경썼습니다. 또 두 명 모두에게 해당되는 부분인데 붉은 색이 상징적인 팀이기에 채색 후에 약간 붉은 톤이 돌도록 색보정을 했습니다. 반대로 날뚜기 팀은 물의 이미지가 있어서 약간 푸른 톤이 돌도록 했습니다.
여기까지 작업을 하고 나니 이럴 수가, 이미 5월이 한창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5월 안에 해야하는 일들이 꽤 많았기 때문에 지금의 작업 스타일로는 마감 맞추기가 조금 애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날뚜기 팀을 그릴 때는 다시 원래 자주 사용하던 채색 스타일로 작업을 했습니다. 대신 퀄리티 자체는 잡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기존의 명암 단계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묘사를 했습니다.
아카식 레코드 팀과 다르게 날뚜기 팀은 아이디어 단계때부터 ‘상어탄 공룡’과 ‘일각고래탄 파즈베어’라는 명확한 아이디어가 있었기에 단일 시안으로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또 이 두 명은 각각 본인을 상징하는 노래가 있기에 그 요소도 바다와 엮어서 반영을 했습니다. 사실 막상 그려보고 나니, 가요제보다는 대난투 스타일의 일러스트 느낌이 된 것 같아 조금 괜찮은 건가 싶었지만 당사자 분들도 스태프 분들도 모두 좋다고 하셔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지금 막상 보니 상어 색칠은 또 저렇게 한 걸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일정이 빡빡한건 아니었나봅니다.(당혹) 아니면 그냥 제가 작업을 빨리빨리 한 걸 수도… 사실 김굴뚝씨는 반영할 요소가 훨씬 더 많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많이 넣는 것도 다른 제작자의 밸런스가 무너질 것 같아서 이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날왈씨의 경우는 지금 채널에는 공개되어있지 않지만, 봇치 더 록 소재를 몇 번 사용한 적이 있는 걸 반영하고자, 뒤에 기타도 매고 있고 프레디 파즈베어의 흰색 부분의 색감을 핑크색으로 맞추었습니다. 이게 제 생각보다 느낌이 좋게 뽑혀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그 외에도 이호성 빠따의 알파벳이 NARWHAL로 되어있는 등의 요소도 반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맡은 캐릭터 일러스트는 모두 마무리가 되었고 다른 제작자분들도 하나 둘 씩 멋진 퀄리티로 작업을 해주셔서 팀 소개 영상이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제대로 하나의 기획만을 위한 일러스트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가요제뿐만 아니라 <울트라 이나즈마>나 <함께보는 소리매드>등도 모두 마무리하고 저는 훈련소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입대 당시 응원 메세지 보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이 정도로 올라온건 너무 부끄러웠네요.
훈련소에 있는 동안 팀 소개 영상이 주말마다 올라올 때마다 저도 개인적으로 반응이라던지 모두 다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덧 흘러흘러 가요제 공개의 8월이 찾아왔습니다.
오프라인 이벤트
가요제 공개를 약 한 달 앞둔 시점, 주최측에서 참가자와 스태프들이 다 같이 생방송을 감상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제 생각보다도 많은 인원분들이 참여를 희망하셨기에, 저도 정말정말정말 가고싶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일정을 계산해보니, 당일인 8월 10일이면 제가 원래 정해진 일정에 따르면 정기외박을 나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기에 그 시점부터 제발 나갈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지냈습니다. 다행이도 일정상 문제가 없어서 무사히 휴가를 쓸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이벤트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본격적이고 스케일이 큰 기획이다보니 주최자 분들이 미리 참여하는 스태프분들에게 당일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당일 오시는 분들을 안내하고 파티룸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 체크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일까지만 해도 제가 그날 휴가를 나와서 이벤트에 온다는 사실을 아는 참가자들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깜짝 놀라겠지 하는 마음에 굉장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당일 회장에 미리 도착해서 스태프 분들과 만났는데, 실제로는 처음 뵙는 분도 많고 오랜만에 뵙는 분도 계셔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특히 Geta님의 경우는 이번 기회에 처음 뵙게 되었는데 익숙한 목소리와 얼굴을 현실에서 보게되어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시접선님도 마찬가지로 이번에 처음 뵈었는데 다들 이야깃거리가 없을 때마다 분위기를 풀어주셔서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독보적인 분이십니다..
준비 시간이 되어서 스태프 분들 모두 미리 준비된 포스터나 음식 등을 세팅하느라 분주해졌습니다. 저와 Geta님이 밖에서 대기하는 역할이었던 만큼 제일 먼저 참가자분들과 만나는 상황이었는데, 다들 이런 작업이 처음이다보니 생각보다 준비 시간이 조금 길어져서 그 사이에 참가자분들이 한꺼번에 오시는 바람에 이때는 좀 많이 긴장을 했습니다. 그래도 절 처음 보는 분들마다 다들 깜짝 깜짝 놀라셔서 반응을 보는 맛이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본격적인 생방송이 시작되고 나서는… 솔직히 아직도 그때 처음 모든 작품을 봤을 때의 느낌을 잊기가 힘듭니다. 저는 스태프로서 참여를 했기 때문에, 실은 각 팀별로 미리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미리 알고는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제가 원하면 보지 않을 수는 있었습니다만 너무 궁금해서 어쩔 수가 없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팀의 작품이 제가 기대한 것 그 이상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최고의 작품들을 참가자분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서 열광하면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작품 감상이 끝난 뒤에, 생방송을 따로 진행했던 진행자 두 분과 스탭 분들이 합류하셔서 다같이 다시 각 팀별 작품들을 보고 팀마다 어떤 식으로 진행했는지 비하인드를 듣고 질문도 받는 그런 시간도 마련을 했는데, 각 팀별로 어떤 방식으로 노력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담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세세하게 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특히나 몇몇 팀의 비하인드는 정말 상상도 못한 내용이 담겨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비록 다 담을 수 없겠지만, 혹시 다른 분들도 이렇게 후기를 남겨주신다면 알게 되실수도??? 아직도 더 알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후기도 많이 올라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제작자분들과 만나는 기회였다보니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먼 거리를 지나온 것도 그렇고 생활 패턴이 한 번 바뀐 상태다 보니 심야부터는 좀 많이 피곤해져서 그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제작자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각 팀별 감상
모든 작품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여기서는 가볍게 각 팀별로 보면서 느낀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또 제가 10선 이후로 작품 감상을 남긴 적이 거의 없다보니 오랜만에 글 적는 연습 삼아 남겨보겠습니다.
아카식 레코드 - < NEW GAME START>
다른 모든 팀이 마찬가지겠지만, 이 두 명의 조합에서만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근래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총집합계 올스타” 음매드를 이렇게 보게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오즈한님은 작년 10선 기사에서 <레이와의 Nico Nico Madventure>라는 작품을 정말 좋아하는 작품으로 소개한 적이 있는 분인 만큼, 이렇게 리스펙트를 한 부분도 참 마음에 듭니다. 저는 사실 이 작품을 통해서 사용된 원곡을 처음 접했는데, 게임 올스타 매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최고의 오프닝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KIXXØN - <KinEsis△>
기획 시작부터, 과연 누구와 팀을 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걱정, 수많은 생각이 가득했던 두 분입니다. 예상치 못한 조합이라는 첫 인상을 넘어서 너무나 대단한 결과물을 가져오셨습니다. 이런 기획에서 기대하게 되는 ‘여기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에 가장 닿아있는 결과물을 가져온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벤트 회장에서 후기를 들었을 때, 기획력에 있어서 가장 감탄하게 된 팀 중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높은 기술력의 활용의 본질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라는 것임이 너무나도 잘 전해져서 좋았습니다. 이 기획을 통해 알아갈 수 있어서 참 영광이었습니다.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적도기니 축구 국가대표팀 - <가나기니합작>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조합입니다. 두 분 모두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센스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데, 두 제작자의 서로 다른 개그템포가 이루는 밸런스가 정말 절묘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크사인님의 바보통신->언웰컴스쿨 파트가 처음 봤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자꾸 특유의 효과음을 쓰시는데 이게 진짜 알고도 당하게 됩니다. 나비붙이님은 모든 파트의 한 장면 한 장면마다 태클을 걸 부분이 최소 둘 이상은 있는, 정말 말도 안되는 구성력의 소유자입니다. 사람을 웃기는 법을 정말 잘 아는 분입니다. 언제나 존경스럽습니다. 특히나 기니파트 엔딩의 호흡은 정말 말이 안됩니다. Oh God…
Corosekai - <No Music>
과거 음MDM 천 때도 그렇고, 이런 다양한 팀들이 선보이는 기획에서는 여러가지 스타일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코로세카이 팀의 작품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똑같은 곡이라도 제작자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문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음매드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획에서 꽃세계님의 가사의 개사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와 감정선을 이어나가는 문법의 작품을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노래 자체의 정서를 참 좋아해서, 처음 이 소재로 이 노래를 만들겠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굉장히 기대를 많이 했고 그 기대에 맞는 작품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그저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느낌에 푹 빠져 감상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내조때로 - <야미나베!!!>
조합이 결성되었을 때부터 기대가 많았습니다. 저는 만기님이 한국 음매드 문화에서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포지션과, 냉동인간님의 소재와 작풍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정말 리스펙하고 있는 지라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그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결과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가득하면서도, 무엇보다 사용된 소재와 그것들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에 대한 정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두 분 모두 이 기획을 지나면서 많은 성장을 겪으신 것 같아 한 명의 팬으로서 정말 즐거웠고 한 명의 제작자로서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Seasoning² - <놀고자빠진세계정복>
기술적으로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들의 작업이었고, 두 분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케인이라는 소재가 어느덧 국내에서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사계님이 작품에서 추구하는 질주감이나 속도감이 이 선곡과 잘 맞을지에 대해서 약간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 그런 걱정이 전혀 필요없는 결과물을 보여주셔서 감탄했습니다. 특히 제가 이 팀의 소재와 선곡을 처음 듣고 나서, 원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케인아~”로 바꾸면 정말 잘맞겠는데? 하고 내심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그렇게 나와서 개인적으로 놀랐네요. 2명이 제작한 작품이라는걸 알면서 봐도 영상 내내 통일된 분위기가 너무 잘 느껴져서 하나의 음매드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이 기획 내에서도 손에 꼽을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많이 보고싶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에그마요 샌드위치 - <제 1회 소리MAD가요제 배 직접 만든 Use Leaf a Box로 우승하기>
처음에 이 두 분이 팀을 이룬다고 했을 때, 정말 퀄리티가 대단한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과연 어떤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본 지금은 최고의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의 역량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빠져들게 되는 매드였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질주감있는 대사나열 위주의 YTPMV를 굉장히 좋아하는 터라 취향적으로도 상당히 만족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2부의 시작을 알리는 최고의 오프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작품 감사합니다.
진검명검 - <진검명검 II ~소재가 겹치면 코끼리가 되는 합작>
어떤 면에서는, 이 팀의 작품이야말로 가장 한국 소리매드스러운 결과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반님과 스파이더보이님 모두 실력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제작자이고, 각자의 작풍에서 나오는 매력도 개인적으로 정말 취향에 맞아 항상 즐겨보고 있는 분들입니다. 메들리를 한다고 했을 때, 조금 뻔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막상 실시간으로 볼 때 정말 파트 하나하나가 넘어갈 때마다 웃음과 즐거움, 놀라움이 가득한 메들리였습니다. 특히 파트 자체의 센스뿐만 아니라 연결 역시도 상당히 센스가 좋은 부분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잘 짜여진 올스타 메들리에서 오는 감동은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지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명반님의 리듬세상 개인작 리메이크 파트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원작 이해도가 높은 분이라는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두 분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날뚜기 - <★최초공개★ 날왈과 김굴뚝의 소리매드 비상사태? 지구가 위험해! 폭풍을 부르는 날뚜기 미니다큐 우당탕탕 대소동! 더이상은 무리무리! 이젠 그만!(충격과 공포 and 반전) ★최초공개★>
이 두 명은, 사람을 열광하게 만드는 법을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연작 형식의 작품을 만드는 팀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 내용물이 정말 최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우선 <무책임젠틀맨>은 국내에서 나오길 기대하던 선곡과 그에 어울리는 소재 선정, 둘의 센스가 듬뿍 담긴 내용물까지 가장 정석적인 “수작”으로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중간중간의 “뿡져” 스타일이 참… 참 좋습니다.
<디스코 네크로 폴리스>는 요즘들어 YTPMV 제작자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한 김굴뚝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참 마음에 듭니다. 단순 퀄리티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전개가 계속되는 구성이 그야말로 김굴뚝스러워서 참… 참 좋습니다.
<Freddy>는… 그냥 말이 안 됩니다. Narwhal은 여기서 본인의 역량을 정말 완벽하게 증명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요. 음원과 영상 모두 스스로 추구하는 바를 완벽하게 나타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포니라는 선곡이 오직 이 팀의 이 파트에서만 나왔다는 점도 정말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입니다. 참... 참 좋습니다.
양념게장짜장면보쌈계란반숙 - <네가 모르는 이야기>
블루아카이브에 대한 애정, 그리고 누구나 생각만 하고 할 생각은 못하는 풀 일러스트 연출을 정말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참 좋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님은 그 특유의 센스와 비범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제가 늘 리스펙트하지만, 진지하고 전달력있는 작업을 만들 때면 정말 엄청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제작자입니다. 이번 기획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셔서 참 좋았고, 무엇보다 작품 자체에서 두 분의 분위기가 너무 잘 느껴져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잠깐 고백을 하자면, 블루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을 중간까지 보다 말았는데 이 작품을 보고나서 어떤 방법으로든 스토리를 한 번 접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울림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림 실력 자체도 정말 날이 갈수록 발전하시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밤앤제프 - <스폰지밥X황정민 - 악뮤 메들리>
이 기획에 참여해주신게 정말 신기한 두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결과물 역시 정말 웰메이드여서 좋았던 팀입니다. 두 제작자 분의 스타일이 잘 나타나면서도 그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조화롭게 연결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기획에서 기대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인데 참 좋았습니다. 드럼통 연결 씬은 정말 보면서 모든 분들이 감탄했던 부분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파트의 황정민 보컬이 화음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기획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조합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는 슈퍼 루키라 - <대정령 - 팬서비스>
마지막을 장식하는 팀으로서도, 이 두 제작자의 만남으로서도, 대정령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서도,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이 팀은 다른 어떤 팀의 작품보다도, “처음” 봤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 없는 팀이었던것 같습니다. 단순히 퀄리티가 높다, 센스가 좋다의 차원을 떠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상영 후 제작 후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을 듣고 나서도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직접 대정령 팬들의 매세지를 받아서 영상에 넣는 연출이나, 합창 연출 같은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부터 두 분 모두 정말 최고의 기획력과 실행력을 가졌다는 생각 뿐입니다. 정말 리스펙트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모든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에게 이런 좋은 추억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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